23:10
선릉역에서 프로그램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마침 과외도 없어 낙성대 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오다. 추적추적 간간히 내리는 빗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무심코 나오다 지하철 입구에서 고작 자두 2박스를 그리고 서너개의 소쿠리에 자두를 담아 행상을 하는 아주머니를 보다. 보채는 어린애를 달래던 아주머니와 Brush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마주쳤다. 반대쪽 출구의 자리잡은 과일 행상들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여 지갑을 털털 털어 다 사 주고 싶었으나 가지고 있던 건 동전 뿐.
다음날 돌아오는 저녁 현금을 뽑아 계단을 올라 왔으나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자두 2상자를 모두 팔아서 갔기를 바랄 뿐이다.
* 03:07
오늘 증시변동으로 3.3% 원금이 크지 않아서 금액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드디어 moring365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던 '존 트레이시'의 재무제표 읽는 법이 편의점으로 도착했다길래 찾아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독을.. 두근두근
* 03:08
기업은행에 지원을 하고 서류전형과 3차례의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 다시 연수원에 들어가게 됐던 것은 명우형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은문화와 꽤높은 연봉, 국책은행으로서의 환경등. 비록 며칠만에 나와버렸지만 합숙면접에서의 치열했던 토론과 Ice breaking Time은 즐거웠다.
그런 형이 그만두고 MBA 준비를 하신다고 하니 먼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헐헐 서프라이즈라길래 결혼소식인줄 알았던 Brush였습니다.. :)
* 03:10
모대기업에서 연수를 받던 시절. 우리는 햇병아리였고 8명이서 부서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며 조잘(?)거렸다. 그곳의 outsourcing(외주)하는 곳의 일하는 사람들은 땀을 뻘뻘흘리며 먼가를 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우리들이 받는 연봉의 절반도 되지 않았었다. 외주업체의 직원이 되어 지금 KTF의 사원들을 보고 있자니 입장이 묘하게 바뀌어 있는 것 같아서 아이러니컬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을 했다. 역시나 갑을 관계에서 갑의 말단 신입사원이라도 을의 사장에게 큰소리 칠 수 있는 게 이 세계인 것 같다.
* 03:14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지 않느냐. X대리랑 같지 않느냐는 말에 짜증. Brush는 이렇게 얘기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너보다는 잘하니까 당신일이나 잘하셈 -_- (농담)
우리는 왜 좋은 회사를 가야 할까? 연봉? 근속기간? 명예? 권력?
아니. 단연코 말할 수 있는건 주위를 둘러싼 동료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지식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회사를 가야 한다. 좋은 학교도 마찬가지.
잠시나마 꼭 좋은 "학교"에 갈 필요가 있을까. 그냥 집근처라던지 저렴한 곳이라던지 먹물근성 혹은 학벌근성은 나쁜 것이니 집착할 필요가 없다 던지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지만 역시나...
좋은 학교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불합리한 질서로부터 우리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든다. 헐헐
그래서 우리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 나니 용범이의 질문에 비로소 나는 홀가분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거기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어."
* 03:23
Tistory 로 옮기고 나서 화면이 별로 맘에 안드는중. moniwiki blog 를 다시..!! 블로그 색이 맘에 안드니 블로그 내용도 맘에 안드는 걸로 봐서는 역시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것일까나.. -_-;
낙성대
- 자두를 파는 아주머니 2007.07.21 2
자두를 파는 아주머니
2007. 7. 21.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