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7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중앙선 왕십리역 인근 선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40대 남자가 열차에 치어 숨졌다.
이날 사고로 용산으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30여분 가량 중단돼 퇴근길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 확인과 함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종택기자 ohjt@newsis.com
불행히도 30여분 중단된 지하철 안에 타고 있었던 GuyBrush 입니다.
사건의 참혹함이나 대체 왜 지하철로 뛰어들었을까에 대한 의문. 그리고 모르는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하지만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망사고에 대한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지나가던 '개'가 죽은게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지하철이 빨리 움직이지 않는것에 대한 짜증섞인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처음 이런 일을 겪은 GuyBrush의 미숙한 오버일수도 있겠습니다만..
http://guybrush.bluemime.com/moniwiki/wiki.php/uhlee
위 링크의 제 예전 홈페이지의 글(퇴마록의 저자 이우혁님)을 요약하자면..
그러나, 그러나...조금 전까지 같은 하늘 아래서 숨을 쉬고 있던 비슷한 사람이 망가졌을때, (거의)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고 다만 추하고 징그럽게만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무서워졌다. 또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내 신세가 형언할 수 없이 무서워졌다..... 나는 흙으로 손을 대충 문지르고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날은 하늘도 맑았고, 별도 아주 밝았다. 가로등 아래에 주변도 환했고... 그러나 집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나는 더욱 더 무서워져갔고, 누구와 눈길이 마주치거나 지나다 옷이 스칠까봐 무서워했다.
그 날은 하늘도 맑았고, 별도 아주 밝았다. 가로등 아래에 주변도 환했고... 그러나 집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나는 더욱 더 무서워져갔고, 누구와 눈길이 마주치거나 지나다 옷이 스칠까봐 무서워했다.
타인은 타인에 대한 늑대라고 누가 그랬더라?
우습게도 심령이니 뭐니에 관심을 가졌던 내가 가장 무서웠던 때 중의 하나로 기억하는 일이 이것이랍니다
지하철이 머리앞을 쌩지나가고 있으면 가끔식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는 스스로에 놀라기도 하지만,
타인은 타인에 대한 늑대라는 말이 조금 서글퍼 지는 GuyBrush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