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평


"명상록은 원래 아우렐리우스가 집필 의도로 쓴 책은 아닙니다. 짬을 내서 수필식(?)으로 모아놓은 글들을 후대에서 모아서 편집하여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명상록에 대해서 알기전에 작가와 그주위 환경에 대해 잠깐 알아보도록 합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익히 알려진대로 로마 5 현제 시대의 5번 째 황제입니다. 로마를 공화정과 제정으로 나눠 볼 수 있을텐데 공화정에서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싸우는등 열심히 주변 땅을 정복(?) 하여 국토가 넓어지자 이를 효율적으로 다스릴 방법에 대해서 정치권력의 싸움이 있던 도중 제정으로 넘어갔구요. 그 과도기에 있던 사람이 유명한 카이사르 이며 그의 양자인 아우구스투스 입니다

제정시대의 평화기와 번성기(?)로 불리는 5현제 시대지만 안타깝게도 아우렐리우스가 마지막 5번째 현제로 알려져 있는 그 시기는 이민족인 게르만족들의 준동이 심해지던 시기였습니다. 로마는 국토가 넓은만큼 방어선도 넓었는데 이시기엔 여기저기 방어선이 뚫리면서 황제가 여기저기(?) 전장에서 전투를 할 수 밖에 없는 고단한 처지였습니다. 

제국 번영기의 황혼(?) 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시기에 나타난 아우렐리우스는 보기 드문 미남이었고 어렸을때부터 수사학 논리학 등의 철학과 운동에 소질을 나타냈습니다. 일찍이 차기황제로 내정받은 그는 스토아 학파의 대표로 불리며 사후 세계 및 인간의 철학 가치관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이시대의 두가지 학파는 스토아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인데 우리가 윤리 시간에 배운거죠. 저는 쾌락(?)을 중시하는 에피쿠로스 학파였는데 요즘 스토아 학파글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습니다. ^^


명상록은 크게 12파트(편집본에 따라다름) 정도로 나뉘고 있는데요. 한권으로 원래 기획된게 아닌만큼 서로 연결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래서 뒤부터 읽어도 되고 중간부터 읽어도 되는 구조입니다. 


여러파트 중에 기억에 남는 파트들을 몇가지 소개할까합니다.

1.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는 모래알과도 같은 존재다.

"거대한 우주의 장엄함을 생각해보라. 그속에서 당신이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나 미미한가? 무한의 시간을 생각해보라. 당신에게 할당된 시간은 그저 휙 지나가 버리는 찰나에 불과하다. 운명의 섭리를 생각해보라. 당신은 그안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

당신은 전체안에서 오직 한 부분에 불과하며 당신을 낳아준 자연으로 사라질 존재이다. 당신은 우주의 창조적 이성으로 다시 한번 변화되어야 할 존재이다. "

여기까지입니다. 흔히 우리는 나자신이 세상의 모든것이라 생각하고 내가 없으면 회사나 학교나 그밖의 모든것들이 안돌아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죠. 특히나 요즘 그런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와 닿은것 같습니다. 


2. 생이 마치 천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모든 사람의 실체는 썩어 없어지도록 예정되어 있다. 물과 흙과 뼈와 악취로 썩을 것이다.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대리석은 땅이 응고된 것이며, 우리들이 갖고 있는 금과 은도 땅의 침전물에 불과하다. 우리의 옷은 한 줌의 털로 짠것이고, 자색 빛깔도 물고기의 피에서 나온 것이며, 다른 모든 사물들도 다 이런 식이다. 


우리들 생명의 호흡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이것에서 저것으로 변화한다. 당신의 생이 마치 천녀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마라. 죽음은 늘 당신의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러므로 생명의 힘이 남아 있을때 선한 일을 하는데 힘써라. "

여기까지입니다.  우리는 보통 영원한 존재인것처럼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고 이는 부자이거나 권력자이거나 연예인이라거나 예외가 없습니다. 일시적인 쾌락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하고 싶은것을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삶에 오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말이죠. 


3. 타인의 가식적인 찬사에 영혼이 병들게 하지 마라

"찬사란 사람들이 혓바닥으로 치는 박수갈채에 지나지 않는다. 명예에 현혹되는 것을 제거해 버렷을때 당신에게 남아 있는 가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행동에 있어서든 생각에 있어서든 자기 본성의 체질에 맞게 사는 것이다. "

여기까지입니다. 

우리는 흔히 남과 비교하며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을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교적인 삶은 누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죠. 진실함이 떠난 가식적인 평가에만 매달린다면 우리 본연의 삶과 괴리되는 생활을 하게 될것입니다. 


4. 나에겐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할 힘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일들이 사람에게 일어나는 법은 결코 없다. 소나 포도나무나 돌에게도 자신의 본성에 걸맞는 일들만 일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사물은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들만 경험하게 되는데 어찌하여 당신은 불평하는가? 우주의 본성은 결코 당신이 견딜수 없는 일들을 일으키지 않는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당신이 이겨낼수 있는 것이든지 아니면 그럴수 없는 것이든지 둘중 하나이다. 만약 능력 범위 안의 일이라면 불평하지 말고 당신의 이성이 그것을 감당해 나가도록 참아라. 그러나 이겨낼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할지라도 반감을 나타내지는 마라. 비록 그 일이 당신을 정복했다 할지라도 그것 역시 언젠가는 소멸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당신이 참고 견딜 만한 일들은 무엇이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부여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

여기까지입니다. 우리에게 힘든일이 생길 때 보통은 왜 이런일들이 나한테 닥쳣을까 하고 원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당할수 없다는 생각만 들죠. 하지만 아우렐리우스에 따르면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일들만 우리주위에 일어나니 맘편히 견뎌(?)내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면 될거 같습니다. 


5. 나를 괴롭히는 고민의 대부분은 내가 빚어낸 것들이다

"당신을 괴롭히는 고민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전적으로 당신의 공상이 빚어낸 쓸데없는 것들이다. 당신에게서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보다 넓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우리고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일이거나 일어난다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고민이 90프로 이상이라고 하죠.  1800년 전에도 아우렐리우스는 이런 깨달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크게 5가지 정도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외에도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안읽어보신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자 질문입니다. 당신은 이성과 자연을 중시하는 스토아학파 인가요 아니면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며 쾌락을 추구하는 에피쿠로스 학파인가요? 사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에피쿠로스 학파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저도 철학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이런화두가 떠올라서 질문을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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