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를 마치고 스타하러 가자는 제의를 물리치고 기숙사에 온 GuyBrush. 보운형이 과외시작하기전 태워준다고 해서 차를 얻어 타고 가다. 아파트에 쓴그릇들이 많아 설거지를 했다. 일주일 미룬거라 그런지 잘 씻어지지 않았다 .. -_-;

승수가 와서 산포도, 표준편차, 통계를 열심히 가르치다. 학원과 과외 중 학원을 끊겠다는 말에 약간의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다. ^_^

강변에서 낙성대로 지하철을 타다. 역시 과외를 하던 태익형과 같이 가려고 했으나 잽싼 태익형은 휭하니 이미 가고 없었다.. -_-;

낙성대 형집에 들러보니 기름기 묻은 식기들이 쌓여 있어서 역시 설거지를 했다;;(하루에 두번이나 하다니..)
조금 피곤하여 옆에 있던 개미단지가 아니라 홍삼꿀단지를 퍼먹었다.. -_-;
헐헐.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광야 中 -
숨기고 숨겨서 일을 해내기 보다 솔직한 사람이 되어 보는게 어때? - Kei, Z -

일단 결정한다. 그리고 해낸다. 이것이 때론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유일한 방법이랍니다. ^^ - 라크스 클라인 -


기분 전환 겸 선배의 공연을 보기 위해 충북 청주에 다녀오다.

전문직들이 모여 만든 밴드 So What 의 열정적 공연과 이어지는 간단한 술자리.

그린24시편의점의 알바생이 꽤 귀여워서 형들과 전화번호를 물어보자는 내기를 했지만 신통치 않았던 저녁이었다. 헐헐

하늘은 푸르고 시간은 무상하게 흘러가는 즈음에..

  • 맨체스터 UTD FA컵 준우승(첼시에게 연장전 패배). 베르바토프가 필요하다.
  • 잠실 -> 복정 -> 보정으로 2시간이 걸려서 간 용인에서의 마지막 과외가 끝났다. 미적분을 끝냈는데 하영이에게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했는데 아쉬움. 끝난후, 간만의 좋은 날씨 - 따뜻한 햇빛을 만끽하며 보정역으로 걸어가는 브러시. 하얀 천사를 생각하다.
  • 2시간30 분을 다시 지하철을 타서 공덕역 현대아파트로 과외. 하루종일 제대로 못먹었더니 배가 고팠다. 항상 그렇듯이 이런 하드한(?) 상황에서 진리가 눈을 뜨는 법이다. 천천히 어두운 사잇길을 걸어가며 생각에 잠기는 브러시.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일, 사람, 사건에 괴로워 하는 것도 미생물이 조그만 자극에 반응하듯 자연스러운게 아닐까? 괴로워하는 것도 신의 섭리라면 가로되, 마음만은 편하게 먹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내가 힘든 일을 겪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괴로워 해야 하는 것도 당연해" 라면서 말이다.
  • 공덕역에서 다시 집으로. 어떻게든 버텨서 그리고 Venture로 성공하자. 다시는 지지 말자 라는 전집속의 말이 추상열일의 난감함을 배경으로 귓속에 맴돌았다.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인생에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이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해야 하지 않을까? 다른이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와 혼자 책임질 수 있는 한에서라면.. 단지 불안했을따름이니 해보자고라고 생각했다. - 전집 -
  • 병구 녀석의 장례식에 갔을 때 다시는 친구나 후배의 장례식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동이의 그것에서는 망설였던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후회를 했다. 그녀석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 태익형과 닭맥을 먹으며 기분이 좋아지다. let's endure the hardships.

그것은 겨울의 어느날이었다.

"오빠 머해요?"
"아 그냥 방황하고 있지"
"왜요?"
"그냥... 내가 너무 용기 없는 사람인 거 같아서."
"음... 힘내세요"
" 어그래 고마워^^"
...(중략)...
" 어 저기 오빠 오늘 저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서 할 게 없네요 "
" 아 그래? ㅎ "
" 영화나 같이 보는 건 어때요? "
" 글쎄당.."
" 제가 보여 드릴께요 "
" 음... 미안한데 나 영화볼 기분이 안나네. 다른 사람과 보지 않을래?"

추운 겨울. 유일하게 Clark에게 호감이 표시해주던 눈망울이 이뻣던 소진이(가명)는 나의 방황(?)을 이해하지 못한채 이후 다시는 말을 걸지 않았다.
19살 이후로. 스스로의 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는데 타인을 감싸안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결정적인 순간에 종종 들었었다.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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