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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야 왜 나같은 놈이랑 같이 다녔냐"

"씨발 고향이 남원이라며"

"크 부산이야"

과외를 하다 집에 들어오니 밤 12시. 잠도 오지 않고, 타짜를 다운받아 보다. 만화책으로 4부까지 봤지만 영화도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볼만 한 것 같다.
화투로 돈을 잃은 고니는 누나의 돈을 들고가나 다 잃고 마는데.. 그 후 면목이 없어 집으로 못들어가고.. 평경장을 만나 5일간 맞은 후 제자가 되었다.
간간히 나오는 대사의 감칠맛이 압권.
게임중 겁나면 죽든가 라던지,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등등.

별5개중에 5개 줌(화끈하게, 무대뽀적으로, 야수적으로^^ 타짜의 제 1조건)



많은 사람들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끝없는 욕망의 충족을 위해 몰두하다가
행복으로 가는 문을 잃어버린다.
좀더 큰 이익, 좀더 많은 재산, 좀더 남보다 앞서려는 욕망을 따르다 보면
친구로부터의 신뢰도 잃고 건강도 잃고
결국, 행복의 문에서 점점 멀어진다.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때의 갈등과 괴로움,
이것이 번뇌의 실상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건강이 가장 큰 이익이고, 만족이 가장 큰 재산이며
신뢰가 가장 귀한 친구이다,
그러나 마음의 평화보다 더한 행복은 이 세상에는 없다."  
                                                      - 서울대입구역 지하철 어느 벽에서 -


'피의 화요일' 이후 현실세계와 공상과의 접점이 맞지 않아 혼란스러워 했던 Brush. 키즈에서는 버섯님이 위로를 해준다고 고기를 사준다고 하다.

저녁은 준영형에게 베트남 쌈을 얻어먹었다.
등록금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프긴 하지만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해버렸다. 부모님께 말씀드릴수도 없고 이거참 :(

저녁을먹고 길을 건너려고 서울대입구역 지하철역 밑으로 내려갔더니 지나가는 많은 이들이 역에 설치되어있는(무려4개나 된다) TV 로 아시안 컵 축구를 보고 있었다. 나도 궁금하여 슬쩍 다가가 보고 있자니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왔다.
흰색 면티에 오렌지색 나시를 걸친 처자였다.
"저기 몇대 몇인지 아세요?"
"아뇨. 저도 눈이 안좋아서 ^^.. "
" 아 네.. "

" 아 자세히 보니 0:0 인거 같애요."
"그런데 지금 4강 인건가요?"
"네 4강이요 ^^"
잠시 뜸을 들여 그녀가 다시 말한다.
"어디랑 하는지는 아세요? ㅋ"
"아 이란인가 이라크인가 그렇지 않나여;;"
"이라크요~ 이기면 결승이에요 ^^"

경기는 싱겁게 비겼고 연장전을 위해 휴식시간에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각자 갈길로 가는듯 했다. 그녀 역시 머뭇거리다 떠나갔다.

길거리에서 누가 먼저 말을 걸어온적이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종교관련제외)
푸르덴셜에서 라이프 플래너로 일하는 세원형은 나에게 사람에게 잘 접근못하거나 또는 그런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지 않느냐고 지적한 적이 있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옛날에 비해서는 스스럼없이 누군가와 얘기한다거나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드는 걸 소홀히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유럽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무나 잡고 말걸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나 서울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의 소중함을 다들 잊게 되는게 아닐까.
5학년 때까지만 해도 운동,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무척 좋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어머니가 심심하다며 머리에 파마를 시킨 날 이후) 왠지 타인을 의식하게된 것일까. -.-;;

아니면 학창시절의 교사들과의 트러블, 그리고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스스로에게 방어막을 치고 있는게 아닐까.

단 한가지 확실한 건 유럽이였다면 축구소녀와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연장전을 즐겼을 거라는 점이다. ^^

전날의 꿈자리가 뒤숭숭했었다.(지나고나니)

세력과 세력들의 Money Game.

그리고 무력한 Brush.

전쟁에서 져버리고 말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홍석이와 저녁을 먹었다. 그녀석도 나보다 더 심한 상태. (다른일로)

설렁탕을 사주며 서로를 위로했다 ㅜㅜ

여담이지만 같은 학교를 다녔다면 같이 계속 학교를 다녔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한다면 과대망상일까.. 아무튼 너무 안타깝고 그 교수에게도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일관성 없는 기준과 비합리적 비객관적인 전형. 이분야는 다 이런것일지..

아무튼 여기서 꺽일 수는 없으니 힘을 냅시다!!!
아자자

마가렛수녀님도 힘을 주세요!!!

23:10
선릉역에서 프로그램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마침 과외도 없어 낙성대 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오다. 추적추적 간간히 내리는 빗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무심코 나오다 지하철 입구에서 고작 자두 2박스를 그리고 서너개의 소쿠리에 자두를 담아 행상을 하는 아주머니를 보다. 보채는 어린애를 달래던 아주머니와 Brush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마주쳤다. 반대쪽 출구의 자리잡은 과일 행상들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여 지갑을 털털 털어 다 사 주고 싶었으나 가지고 있던 건 동전 뿐.

다음날 돌아오는 저녁 현금을 뽑아 계단을 올라 왔으나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자두 2상자를 모두 팔아서 갔기를 바랄 뿐이다.

* 03:07
오늘 증시변동으로 3.3% 원금이 크지 않아서 금액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드디어 moring365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던  '존 트레이시'의 재무제표 읽는 법이 편의점으로 도착했다길래 찾아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독을.. 두근두근

* 03:08
기업은행에 지원을 하고 서류전형과 3차례의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 다시 연수원에 들어가게 됐던 것은 명우형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은문화와 꽤높은 연봉, 국책은행으로서의 환경등. 비록 며칠만에 나와버렸지만 합숙면접에서의 치열했던 토론과 Ice breaking Time은 즐거웠다.
그런 형이 그만두고 MBA 준비를 하신다고 하니 먼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헐헐 서프라이즈라길래 결혼소식인줄 알았던 Brush였습니다.. :)

* 03:10
모대기업에서 연수를 받던 시절. 우리는 햇병아리였고 8명이서 부서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며 조잘(?)거렸다. 그곳의 outsourcing(외주)하는 곳의 일하는 사람들은 땀을 뻘뻘흘리며 먼가를 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우리들이 받는 연봉의 절반도 되지 않았었다. 외주업체의 직원이 되어 지금 KTF의 사원들을 보고 있자니 입장이 묘하게 바뀌어 있는 것 같아서 아이러니컬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을 했다. 역시나 갑을 관계에서 갑의 말단 신입사원이라도 을의 사장에게 큰소리 칠 수 있는 게 이 세계인 것 같다.

* 03:14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지 않느냐. X대리랑 같지 않느냐는 말에 짜증. Brush는 이렇게 얘기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너보다는 잘하니까 당신일이나 잘하셈 -_- (농담)
우리는 왜 좋은 회사를 가야 할까? 연봉? 근속기간? 명예? 권력?

아니. 단연코 말할 수 있는건 주위를 둘러싼 동료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지식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회사를 가야 한다. 좋은 학교도 마찬가지.

잠시나마 꼭 좋은 "학교"에 갈 필요가 있을까. 그냥 집근처라던지 저렴한 곳이라던지 먹물근성 혹은 학벌근성은 나쁜 것이니 집착할 필요가 없다 던지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지만 역시나...

좋은 학교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불합리한 질서로부터 우리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든다. 헐헐
그래서 우리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 나니 용범이의 질문에 비로소 나는 홀가분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거기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어."

* 03:23
Tistory 로 옮기고 나서 화면이 별로 맘에 안드는중. moniwiki blog 를 다시..!! 블로그 색이 맘에 안드니 블로그 내용도 맘에 안드는 걸로 봐서는 역시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것일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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